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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문진보

049 전중소감마군묘명(殿中少監馬君墓銘)-한유(韓愈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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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중소감마군묘명(殿中少監馬君墓銘)-한유(韓愈)

君諱繼祖(군휘계조) : 마군의 이름은 계조인데,
司徒贈太師北平莊武王之孫(사도증태사북평장무왕지손) : 사도로서 태북평장무왕이 추증되었던 마수의 손자이고,
少府監贈太子少傳諱暢之子(소부감증태자소전휘창지자) : 소부감으로서 태자소부가 추증되었던 마창의 아들이다.
生四歲以門功(생사세이문공) : 출생후 네 살 때에 집안의 공로로
拜太子舍人(배태자사인) : 태자사인 벼슬이 내려졌고,
積三十四年(적삼십사년) : 삼십사 년 동안
五轉而至殿中少監(오전이지전중소감) : 다섯 번 벼슬이 승진되어 전중소감에 이르렀다.
年三十七以卒(년삼십칠이졸) : 나이 삼십칠 세로 죽었는데,
有男八人女二人(유남팔인여이인) : 아들 여덟 명과 딸 두 명을 두었다.

始余初冠(시여초관) : 처음 내가 스무 살이 되자마자
應進士貢在京師(응진사공재경사) : 장안으로 과거를 보러왔었는데,
窮不能自存(궁불능자존) : 궁하여 살아갈 수가 없을 형편이었다.
以故人稚弟(이고인치제) : 작고한 형이 잘 아는 사이여서 그의 어린 동생이라 하고
拜北平王於馬前(배북평왕어마전) : 북평왕 마수를 말 머리에서 뵈었었는데,
王問而憐之(왕문이련지) : 북평왕은 몇 마디 물어보고는 나를 동정하여
因得見於安邑里第(인득견어안읍리제) : 다시 안읍리의 그 분 댁으로 가서 뵙게 되었다.
王軫其寒飢(왕진기한기) : 북평왕께서는 내가 헐벗고 굶주리는 것을 가슴아파 하면서
賜食與衣(사식여의) : 음시과 옷을 내려주셨고,
召二子(소이자) : 두 아드님을 불러
使爲之主(사위지주) : 주인노릇을 하도록 하셨는데,
其季遇我特厚(기계우아특후) : 그 중 작은 아드님이 특별히 나를 후하게 대접하였으며,
少府監贈太子少傳者也(소부감증태자소전자야) : 바로 그 이가 소부감으로 태자소부에 추증되신 분이다.
姆抱幼子立側(모포유자립측) : 그 때 유모가 어린 아들을 안고 옆에 서 있었는데,
眉眼如畵(미안여화) : 눈썹과 눈이 그림같고
髮漆黑(발칠흑) : 머리털은 새까맣고,
肌肉玉雪可念(기육옥설가념) : 살갗은 옥이나 눈같았던 생각이 나는데,
殿中君也(전중군야) : 그가 바로 전중소감 마군이었다.

當是時(당시시) : 그 때에
見王於北亭(견왕어북정) : 북정에서 북평왕을 뵈니,
猶高山深林(유고산심림) : 마치 높은 산이나 깊은 숲 또는 그대한 계곡과도 같아서
龍虎變化不測(용호변화불측) : 용이나 호랑이같은 변화를 헤아릴 수가 없는
傑魁人也(걸괴인야) : 영걸같았다.
退見少傅(퇴견소부) : 물러나와 태자소부를 뵈니
翠竹碧梧(취죽벽오) : 푸른 대나무나 벽오동과도 같고
鸞鵠停峙(난곡정치) : 난새나 고니가 산마루에 머물러 있는 것과도 같아서,
能守其業者也(능수기업자야) : 그의 가업을 잘 지키실 분 같았다.
幼子娟好靜秀(유자연호정수) : 어린 아들은 예쁘고 잘 생긴 위에 얌전하고 빼어났으며,
瑤環瑜珥(요환유이) : 좋은 옥과도 같고
蘭茁其芽(난줄기아) : 난초 싹이 솟아난 것과도 샅아서
稱其家兒也(칭기가아야) : 그 집안 아이들로서는 잘 어울리고 있었다.

後四五年(후사오년) : 그 뒤 사오 년만에
吾成進士(오성진사) : 나는 진사가 되어
去而東游(거이동유) : 장안을 떠나 동으로 여행 중이었는데,
哭北平王於客舍(곡북평왕어객사) : 북평왕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객사에서 듣고 곡하였다.
後十五六年(후십오육년) : 다시 그 뒤 십오륙 년 되는 해에
吾爲尙書都官郞(오위상서도관랑) : 나는 상서도관량이 되어
分司東都(분사동도) : 동도 낙양의 일을 나누어 맡고 있었는데,
而少傅卒(이소부졸) : 태자소부께서 돌아가시어
哭之(곡지) : 곡을 했다.
又十餘年至今(우십여년지금) : 다시 십여 년 지나 지금은
哭少監焉(곡소감언) : 소감 마군의 죽음을 곡하게 된 것이다.
鳴呼(명호) : 아아,
吾未老耄(오미노모) : 나는 아직 팔십대 늙은이도 못되었고,
自始至今(자시지금) : 처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
未四十年(미사십년) : 사십 년도 못되었는데,
而哭其祖子孫三世(이곡기조자손삼세) : 그들 할아버지․아들․손자 삼대의 죽음을 곡하였으니,
于人世何如也(우인세하여야) : 인간 세상에 있어 어떤 경험이라 하겠는가?
人欲久不死而觀居此世者何也(인욕구불사이관거차세자하야) : 사람들이 오해도록 죽지 않고 이 세상을 구경하며 살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