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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문진보

044 잡설(雜說)-한유(韓愈)

044 잡설(雜說)-한유(韓愈)

世有伯樂(세유백락)한 : 세상에 백락이 있고난 
然後(연후)에  : 뒤에야
有千里馬(유천리마)하나니 : 천리마(千里馬)가 있는 것이니
千里馬(천리마)는 : 천리마는
常有(상유)로대 : 항상 있지만
而伯樂(이백락)은 : 백락은
不常有(부상유)라  : 늘 있는 것이 아니니라
故(고)로 : 그러므로
雖有名馬(수유명마)나 : 비록 명마가 있다 하더라도
只辱於奴隸人之手(지욕어노예인지수)하야 : 다만 노예의 손에 모욕을 당하고,
騈死於槽歷之間(병사어조력지간)이오 : 마굿간에서 보통 말과 함께 죽어가 
不以千里稱也(부이천리칭야)라  : 천리마라는 평판은 듣지 못하고 마는 것이니라.
馬之千里者(마지천리자)는 : 천리마는
 一食(일식)에 : 한 번 먹음에
或盡粟一石(혹진속일석)이어늘 : 간혹 한 섬의 곡식을 먹어치우는 일도 있거늘
食馬者(식마자)는 :  그런데 말을 먹이는 자는
不知其能千里而食也(부지기능천리이사야)하니 : 그것이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어서 먹는 것을 알지 못하고 먹이니
是馬(시마)가 : 이 말이
雖有千里之能(수유천리지능)이나 : 비록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
食不飽(식부포)하며 : 먹음에 배부르지 않으면
力不足(력불족)하야 : 힘도 부족하여
才美(재미)가 : 뛰어난 재능이
不外見(부외현)하야 : 겉에 나타나지 않고
且欲與常馬(차욕여상마)로 : 또 보통 말과
等(등)이나 : 같이 되려고 해도
不可得(부가득)이니 : 될 수가 없으니
安求其能千里也(안구기능천리야)리오 : 어찌 하루에 천리
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바랄 수 있으리오?
策之不以其道(책지부이기도)하며 : 천리마를 채찍질하되 도리로 하지 않고,
食之不能盡其材(식지부능진기재)하며 : 이를 기르는 데도 그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하며,
鳴之不能通其意(명지부능통기의)하고 : 주인을 향해 울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
執策而臨之(집책이임지)하야 : 채찍을 들고 말 앞에 서서
曰天下(왈천하)에 :  말하기를, “천하에는
無良馬(무량마)라하니 : 좋은 말은 없다.”고 말하니,
嗚呼(오호)라 : 아아!
其眞無馬耶(기진무마야)아 : 정말로 좋은 말은 없는 것일까?
其眞不識馬也(기진부식마야)아 : 그렇지 아니하면 정말로 좋은 말을 식별하지 못하는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