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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문진보

003 상진황축객서(上秦皇逐客書)-이사(李斯)

003상진황축객서(上秦皇逐客書)-이사(李斯)


臣聞吏議逐客(신문리의축객)하니 : 신이 들으니, 관리들 중에는 외국 출신 인사들을 좇아낼 것을 발의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,
竊以爲過矣(절이위과의)니이다 : 저의 생각으로는 잘못된 일이라 여깁니다.
昔者(석자)에 : 옛날에
繆公求士(무공구사)할새 : 목공은 선비들을 함에
西取由余於戎(서취유여어융)하고 : 서쪽에서는 <융>땅에서 <유여>를 구하였고,
東得百里奚於宛(동득백리해어완)하고 : 동쪽에서는 <완>땅에서 <백리해>를 얻었으며,
迎蹇叔於宋(영건숙어송)하고 : <송>나라에서는 <건숙>을 마중해 왔고,
來邳豹公孫支於晉(래비표공손지어진)하니이다 : <진>나라로부터는 <비표>와 <공손지>를 데려왔었습니다.
此五子者(차오자자)는 : 이 다섯 사람은
不産於秦(불산어진)이로되 : 진나라 출신이 아닙니다마는
而繆公用之(이무공용지)하사 : 목공은 그들을 임용하여
幷國二十(병국이십)하여 : 이십 국을 합병시켰고,
遂覇西戎(수패서융)하니이다 : 마침내는 <서융>의  패자가 되었습니다.
孝公用商鞅之法(효공용상앙지법)하여 : 효공은 상앙의 법을 응용하여
移風易俗(이풍역속)하여 : 풍속을 바로 잡고
民以殷盛(민이은성)하며 : 백성들을 잘살게 하고
國以富强(국이부강)하여 : 나라를 부강케 하여
百姓樂用(백성락용)하며 : 백성들은 부림을 당하는 것을 즐기고
諸侯親服(제후친복)하고 : 제후들은 친해지고 복종하게 되었고
獲楚魏之師(획초위지사)하여 : 그리고 초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잡아서
擧地千里(거지천리)하여 : 천리의 땅을 더 넓히어
至今致强(지금치강)하니이다 : 지금까지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.
惠王用張儀之計(혜왕용장의지계)하여 : 혜왕은 장의의 계책을 사용하여
拔三千之地(발삼천지지)하고 : 한나라의 삼천의 땅을 빼앗고
西幷巴蜀(서병파촉)하고 : 서쪽으로는 파촉 땅을 합병하였으며,
北收上郡(북수상군)하고 : 북쪽으로는 상군을 거둬들이고
南取漢中(남취한중)하고 : 남쪽으로는 한중의 땅을 빼앗았으며,
包九夷制鄢郢(포구이제언영)하고 : 여러 남이들을 합병시키고 언영을 제압하였으며,
東擧成皐之險(동거성고지험)하고 : 동쪽으로는 성고의 험한 지형에 의지하고
割膏肥之壤(할고비지양)하고 : 비옥한 땅을 떼어내게 함으로써
遂散六國之從(수산육국지종)하여 : 마침내는 육국의 합종책을 무산시키어
使之西面事秦(사지서면사진)하여 : 그들로 하여금 서쪽으로 향하여 진나라를 섬기도록 하였으니,
功施到今(공시도금)하나이다 : 그 공로는 지금까지 혜택이 미치게 하고 있습니다.
昭王得范睢(소왕득범휴)하사 : 소왕은 범저를 등용하여
廢穰侯逐華陽(폐양후축화양)하고 : 재상인 양후 위염을 파면시키고 황양군 후융을 쫓아내어
疆公室杜私門(강공실두사문)하며 : 진나라 공실을 강하게 하고 개인적인 집안의 세력을 막았으며,
蠶食諸侯(잠식제후)하여 : 제후들을 잠식하여
使秦成帝業(사진성제업)하시니이다 : 진나라로 하여금 제왕의 대업을 이루게 하였습니다.
此四君者(차사군자)는  : 이들 네 임금은
皆以客之功(개이객지공)이니이다 : 모두 외국 출신 인사들의 공로을 쓴 것입니다.
由此觀之(유차관지)컨대 : 이로써 본다면
客何負於秦哉(객하부어진재)리오 : 외국 출신 인사들이 진나라에 무엇을 잘못한 것이 있습니까?
向使四君(향사사군)으로 : 전날 만약에 이 네 임금들이
郤客而不內(극객이불내)하고 : 외국 출신 인사들을 물리치고 나라 안에 드여놓지 않고,
疏士而不用(소사이불용)이런들 : 이들을 멀리하고 등용하지 않았다면
是(시)는 :  이는
使國無不利之實(사국무부리지실)하여 : 진나라로 하여금 불리하게 하는 실제를 없애어
以秦無彊大之名也(이진무강대지명야)리이다 : 진나라는 강대하다는 명성을 없앴을 것입니다.
今陛下致昆山之玉(금폐하치곤산지옥)하며 : 지금 폐하께서는 곤산의 옥을 가져오게 하고
有隨和之寶(유수화지보)하며 : 수후의 구슬과 화씨의 옥을 갖고 계시며,
垂明月之珠(수명월지주)하며 : 명월의 구슬을 늘어뜨리고,
服太阿之劒(복태아지검)하며 : 태아의 칼을 차고,
乘纖離之馬(승섬리지마)하며 : 섬리의 말을 타고 계시며,
建翠鳳之旗(건취봉지기)하며 : 취봉의 깃발을 세우고
樹靈鼉之鼓(수령타지고)하시니 : 신령스런 악어가죽으로 만든 북을 달아 놓고 계시니,
此數寶者(차수보자)는 : 이 여러 가지 보배도
秦不生一焉(진불생일언)이어늘 : 진나라에서는 하나도 나지 않는 것들이어늘
而陛下說之(이폐하설지)는 : 폐하께서는 그것들을 좋아하고 계신데
何也(하야)니꼬 : 어째서이겠습니까?
必秦國之所生然後可(필진국지소생연후가)인덴 : 꼭 진나라에서 생산된 것이라야만 한다면은
則是夜光之璧(칙시야광지벽)이 : 곧 야광의 구슬은
不飾朝廷(불식조정)이오 : 조정을 장식할 수 없게 될 것이고,
犀象之器(서상지기)가 : 외뿔소 뿔과 코끼리 이빨로 만든 그릇을
不爲玩好(불위완호)요 : 애완 할 수 없게 될 것이며,
鄭衛之女(정위지녀)가 : 조나라와 위나라의 여자들이
不充後宮(불충후궁)이오 : 후궁에 채워질 수 없을 것이고,
而駿良駃騠(이준량결제)가 : 결제같은 좋은 말들이
不實外廐(부실외구)요 : 외양간에 매어질 수가 없게 될 것이며,
江南金錫(강남금석)이 : 강남의 금과 주석도
不爲用(불위용)이오 : 쓸 수가 없고,
西蜀丹靑(서촉단청)이 : 서촉의 단청도
不爲來(불위래)며 : 가져오지 못했을 것입니다.
所以飾後宮充下陳(소이식후궁충하진)하여 : 후궁을 장식하고 후궁 집들에 채우는 것들이나
娛心意說耳目者(오심의설이목자)가 : 마음과 뜻을 기쁘게 하고,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
必出於秦然後可(필출어진연후가)인댄 : 반드시 진나라에서 나온 것들이어야만 한다면,
則是宛珠之簪(칙시완주지잠)과 : 완 땅의 구슬이 장식된 비녀와
傳璣之珥(전기지이)와 : 모난 구슬로 장식한 귀고리와
阿縞之衣(아호지의)와 : 제나라 동아에서 나는 고운 흰 비단 옷과
錦繡之飾(금수지식)이 : 촉나라에서 나는 수놓은 비단 장식이
不進於前(불진어전)이오 : 폐하의 앞에 바쳐지지 않게 될 것이며,
而隨俗雅化(이수속아화)하여 : 우아함이 습속을 쫓아 변화하여 얌전하고
佳冶窈窕趙女(가야요조조녀)가 : 아름답고 부드러운 조나라의 미녀들도
不立於側也(불립어측야)리이다 : 폐하 곁에 서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.
夫擊甕叩缶(부격옹고부)하고 : 물독을 두드리고 물동이를 치며
彈箏搏髀而歌呼嗚嗚(탄쟁박비이가호오오)하여 : 쟁을 뜯고, 넙적다리를 두드리며 신나게 노래하고 소리를 침으로써
快耳目者(쾌이목자)는  :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
眞秦之聲也(진진지성야)요 : 참된 진나라의 노래입니다.
鄭衛桑間昭虞象武者(정위상간소우상무자)는 : 그러나 정나라 위나라의 노래와 상간의 노래 및 소우와 상무의 음악은
異國之樂也(이국지락야)니이다 : 다른 나라의 음악입니다.
今棄擊壅叩而就鄭衛(금기격옹고이취정위)하며 : 지금 물독을 두드리고 물동이를 치던 방식을 버리고, 정나라와 위나라의 노래를 즐기고,
退彈箏而取昭虞(퇴탄쟁이취소우)하니 : 쟁을 뜯는 음악을 물리치고 소우의 음악을 취하고 계시는데
若是者(약시자)는 : 그와 같이 하는 것이
何也(하야)니이까 : 무엇 때문입니까?
快意當前(쾌의당전)하여 :  당장에 기분이 좋고
適觀而耳矣(적관이이의)니이다 : 보고기에 흡족하기 때문일 따름일 것입니다.
今取人則不然(금취인칙불연)하니 : 지금 사람을 쓰는 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.
不問可否(불문가부)하며 : 가부를 묻지도 않고
不論曲直(불론곡직)하고 : 곡직을 따지지도 않고서
非秦者去(비진자거)하며 : 진나라 출신이 아니면 제거하고
爲客者逐(위객자축)하니 : 외국 출신 인사면 내쫓겠다는 것이니
然則是所重者(연칙시소중자)는 : 중히 여기는 것은
在乎色樂珠玉(재호색락주옥)이오 : 여색과 음악과 구슬과 옥같은 것들이고,
而所輕者(이소경자)는 : 가벼이 여기는 것은
在乎人民也(재호인민야)니이다 : 사람들에 있는 것입니다.
此非所以跨海內(차비소이과해내)하고 : 이것은 사해에 군림하고
制諸侯之術也(제제후지술야)니이다 : 제후들을 제어하는 술법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.
臣聞地廣者粟多(신문지광자속다)하고 : 신이 듣건대 땅이 넓은 나라는 곡식이 많고
國大多者人衆(국대다자인중)하고 : 나라가 크면 인구가 많으며,
兵强則士勇(병강칙사용)이라 : 군대가 강한 나라는 군사들이 용감하다 하였습니다.
是以秦山不辭土壤(시이진산불사토양)니 : 그래서 태산은 흙을 외부에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
故(고)로 : 그러므로
能成其大(능성기대)하고 : 그것이 거대해질 수가 있는 것이고,
河不擇細流(하불택세류)라 : 황하와 바다는 가는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
故(고)로 : 그러므로
能就其深(능취기심)이니이다 : 물이 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.
王者不郤衆庶(왕자불극중서)라 : 왕자는 여러 사람들을 물리치지 않는지라
故(고)로 : 그러므로
能明其德(능명기덕)이니이다 : 그의 덕을 밝힐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.
是以地無四方(시이지무사방)하며 : 그래서 땅은 사방을 가리지 않고 모두 그의 땅이 되고,
民無異國(민무이국)하여 : 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를 따지지 않고 모두 그의 신하가 되며
四時充美(사시충미)하고 : 사철 언제나 충실하고 아름답게 되고
鬼神降福(귀신강복)하나니 : 귀신도 그에게 복을 내려주게 됩니다.
此五帝三王之所以無敵也(차오제삼왕지소이무적야)니이다 : 이것이 옛날 오제와 삼대의 임금들에게는 적이 있을 수 없었던 근거입니다.
今乃棄黔首(금내기검수)하여 : 지금 그러나 백성들을 버리어
以資敵國(이자적국)하고 : 적국의 자산이 되게 하고,
郤賓客(극빈객)하여 : 다른 나라 출신 인사들을 물리침으로써
以業諸侯(이업제후)하여 : 다른 제후들의 패업을 돕고,
使天下之士(사천하지사)로 : 천하의 선비들로 하여금
退而不敢西向(퇴이불감서향)하고 : 모두가 물러나며 감히 서쪽으로 진나라로 향하지 않고
裹足不入秦(과족불입진)이로소이다 : 발을 싸매놓아 진나라로 들어오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.
此所謂敵寇兵而齍盜糧者也(차소위적구병이자도량자야)니이다 : 이것이 이른바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대어주는거나 같은 일입니다.
夫物不産於秦(부물불산어진)이로대 : 물건 중에도 진나라에서 나지 않는 것이면서도
可寶者多(가보자다)하고 : 보배가 될 만한 것이 많고,
士不産於秦(사불산어진)이로대 : 선비 중에서도 진나라 출신이 아니면서도
願忠者衆(원충자중)이어늘 :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.
今逐客以資敵國(금축객이자적국)하고 : 지금 외국 출신 인사들을 내쫓음으로써 적국에 보탬이 되게 하고
損民以益讐(손민이익수)하여 : 백성들을 버림으로써 원수에게 이익이 되게 한다면
內自虛而外樹怨於諸侯(내자허이외수원어제후)하니 : 나라 안은 자연히 허하게 되고 밖으로는 제후들에게 원한만을 지니게 할 것입니다.
求國無危(구국무위)라도 : 나라를 구하여 위태롭지 않게 하려도
不可得也(불가득야)리이다 : 그렇게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