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15오류선생전(五柳先生傳)-도연명(陶淵明)
先生(선생)은 : 선생은
不知何許人(부지하허인)이오 : 어디쯤의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,
亦不詳其姓字(역부상기성자)나 : 그 성명과 자(字)도 자세하지 않다.
宅邊有五柳樹(택변유오류수)하여 :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었으니,
因以爲號焉(인이위호언)이라 : 그것으로 호(號)를 삼았다.
閑靖少言(한정소언)하며 : 한가롭고 조용하여 말이 적었으며,
不慕榮利(부모영리)하고 : 명예나 실리를 바라지 않았다.
好讀書(호독서)하되 : 책읽기를 좋아했지만,
不求甚解(부구심해)요 :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.
每有意會(매유의회)면 : 매번 뜻이 맞는 글이 있으면
便欣然忘食(편흔연망식)이라 : 즐거워하시며, 밥 먹는 것도 잊곤 하셨다.
性嗜酒(성기주)하되 : 성품이 술을 좋아하지만,
家貧不能常得(가빈부능상득)하니 : 집이 가난하여 항상 즐기지는 못하였다.
親舊知其如此(친구지기여차)하고 :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는
或置酒而招之(혹치주이초지)면 : 간혹 술을 준비하여 그를 부르면,
造飮輒盡(조음첩진)하여 : 마시는 데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다 마셔버려
期在必醉(기재필취)요 : 반드시 취하고야 말았다.
旣醉而退(기취이퇴)하여 : 취한 뒤에는 물러나는데 인색하지 않아,
曾不吝情去留(증부린정거유)라 : 가고 머무름에 미련을 두지 않으시었다.
環堵蕭然(환도소연)하여 : 방은 좁아 쓸쓸하고 조용하였으며,
不蔽風日(부폐풍일)하고 : 바람과 햇빛을 가리지도 못하였다.
短褐穿結(단갈천결)하며 : 짧은 베옷을 기워 입으시고,
簞瓢屢空(단표누공)하되 : 밥그릇이 자주 비어도
晏如也(안여야)러라 : 태연하시었다.
常著文章自娛(상저문장자오)하여 : 항상 문장을 지어 스스로 즐기면서,
頗示己志(파시기지)하고 : 자못 자신의 뜻을 나타내시었다.
忘懷得失(망회득실)하여 : 득실(得失)에 대한 생각을 버리시어,
以此自終(이차자종)하니라 : 그러한 상태로 일생을 마치려 하시었다.
贊曰黔婁有言(찬왈검루유언)하되 : 논평하시기를 검루의 말에
不戚戚於貧賤(부척척어빈천)하고 : “가난하고 천함을 근심하지 않으셨고,
不汲汲於富貴(부급급어부귀)라하니 : 부하고 귀한 것을 애쓰지 않으셨다”라고 말씀하셨다.
極其言(극기언)이면 : 그 말씀을 잘 새겨보면
玆若人之儔乎(자약인지주호)인저 : 이 사함 검류는 오류선생과 같은 무리일 것이다.
酣觴賦詩(감상부시)하여 : 술을 즐기고 시를 지어
以樂其志(이락기지)하니 : 그 뜻을 즐기셨으니,
無懷氏之民歟(무회씨지민여)아 : 무회씨의 백성인가?
葛天氏之民歟(갈천씨지민여)아 : 갈천씨의 백성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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