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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51 백이송(伯夷頌)-한유(韓愈)

백이송(伯夷頌)-한유(韓愈)

士之特立獨行(사지특립독행)하여 : 선비로서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
適於義而已(적어의이이)이오 : 오직 의로움에 맞게할 따름이오
不顧人之是非(불고인지시비)는 : 사람들의 시비는 돌아 보지도 않는 다면
皆豪傑之士(개호걸지사)로 : 모두 위대하고 뛰어난 선비로서
信道篤而自知明者也(신도독이자지명자야)라 : 도를 믿음이 독실하여 스스로 지혜가 밝은 사람인 것이다
一家非之(일가비지)라도 : 온 집안이 그를 비난하더라도
力行而不惑者寡矣(력행이불혹자과의)요 :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
至於一國一州非之(지어일국일주비지)라도 : 심지어 온 나라와 온 고을이 그를 비난한데도
力行而不惑者(력행이불혹자)는 :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
盖天下一人而已矣(개천하일인이이의)요 : 아마도 온 천하에 한 사람 있을 정도일 것이다
若至於擧世非之(약지어거세비지)라도 : 만약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더라도
力行而不惑者(력행이불혹자)는 :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 
則千百年乃一人而已耳(칙천백년내일인이이이)라 : 곧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사람나올 수 있을 따름일 것이다

若伯夷者(약백이자)는 : 백이 같은 사람은
窮天地亘萬世而不顧者也(궁천지긍만세이불고자야)라 :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
昭乎日月(소호일월)이 : 환한 해와 달도 
不足爲明(부족위명)이오 : 밝다고 할 수가 없었고
崒乎秦山(줄호진산)이 : 우뚝 솟은 태산도 
不足爲高(부족위고)요 : 높다고 할 수 없었으며
巍乎天地(외호천지)가 : 웅장한 하늘과 땅도
不足爲容也(부족위용야)니라 : 넓다고 할 수가 없었다
當殷之亡周之興(당은지망주지흥)에 :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날 때에
徵子賢也(미자현야)라 : 미자는 현명한 사람이라
抱祭器而去之(포제기이거지)하고 : 제기들을 안고 나라를 떠났고
武王周公聖也(무왕주공성야)라 : 무왕과 주공은 성인이라
率天下之賢士(솔천하지현사)하고 :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이끌고
與天下之諸侯而攻之(여천하지제후이공지)로되 :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가서 은나라를 공격하였는데
未嘗聞有非之者也(여천하지제후이공지미상문유비지자야)라 : 그들을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했다

彼伯夷叔齊者(피백이숙제자)는 : 저 백이와 숙제는
乃獨以爲不可(내독이위불가)라 : 옳지 않은 일이라 여기었다
殷旣滅矣(은기멸의)라 : 은나라가 멸망하여
天下宗周(천하종주)어늘 : 천하가 주나라를 떠받들었지만
彼二者乃獨恥食其粟(피이자내독치식기속)하고 : 저들 두 사람만은 주나라의 녹속을 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
餓死而不顧(아사이불고)하니 : 굶어 죽게 되는 일까지도 거들떠보지 않았으니
繇是而言(요시이언)이면 : 이로써 말할 것 같으면
夫豈有求而爲哉(부기유구이위재)아 : 어찌 추구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
信道篤而自知明也(신도독이자지명야)라 : 오직 도를 독실히 믿었고 자신의 지혜가 밝았기 때문이니라

今世之所謂士者(금세지소위사자)는 : 지금 세상의 이른바 선비라는 사람들은
一凡人禮志則自以爲有餘(일범인예지칙자이위유여)하고 : 보통사람 하나가 그를 칭찬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여유있다고 여기고
一凡人沮之則自以爲不足(일범인저지칙자이위부족)이라 : 보통 사람 하나가 그를 비판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
彼獨非聖人而自是如此(피독비성인이자시여차)라 : 백이와 숙제만이 성인들을 비난하며 곧 스스로 이와 같았던 것이다
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(부성인내만세지표준야)라 : 성인이란 바로 만세의 표준이 되는 분인 것이다
余故(여고)로 : 나는 그래서
曰若伯夷者(왈약백이자)는 : 말하기를, “백이같은 사람은  
特立獨行(특립독행)하녀 :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
窮天地亘古萬世之標準也(궁천지긍고만세지표준야)라 하노라 :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”고 한 것이다
雖然(수연)이나 : 비록 그러하나
徵二子(징이자)면 : 백이 숙제가 없었다면
亂臣賊子(란신적자)가 :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집안을 망치는 자식들이
接跡於後世矣(접적어후세의)리라 : 후세에 연이어 나왔을 것이니라